피코초 레이저의 임상적 활용과 근거 해석의 한계
2026년 5월 6일 한의신문 보도에 따르면,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는 지난 2026년 4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제2차 임상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피코초 레이저를 활용한 피부미용 진료’를 주제로 열렸으며, 레이저의 물리적 원리부터 문신 제거, 색소 치료, 피부 재생에 이르기는 임상 적용 방향을 다루었다.
이날 특강에서 이마음 원장(청담채한의원)은 ‘피코초 vs 나노초 레이저 근거 기반 비교’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원장은 피코초 레이저가 광음향 및 광기계적 효과를 통해 색소 입자를 더욱 미세하게 분쇄할 수 있으며, 특히 문신 제거 영역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이승철 원장(이루다한의원) 역시 광기계적 효과를 활용한 색소 파쇄 원리를 설명하며 열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제거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발표는 개원가에서 장비를 선택하고 시술 전략을 세우는 데 실전적인 지침이 될 수 있다. 다만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구체적인 임상시험 데이터나 인용 문헌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장 전문가의 임상적 설명과 독립적인 학술 연구 결과는 엄밀히 구분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물리적 기전 설명과 임상적 우월성 검증의 차이
피코초 레이저와 나노초 레이저는 펄스폭, 즉 레이저 빛이 조사되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 펄스폭이 짧아지면서 열적 효과 대신 광기계적 및 광음향 작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은 장비의 물리학적 특성을 설명하는 기전이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기전 설명이 곧바로 임상 현장에서의 ‘열손상 최소화’나 ‘부작용 감소’, ‘치료 성공률 우위’를 보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리적 작용의 우수성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지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조연구와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별도로 입증되어야 한다.
학회 강연에서 제시된 내용들은 임상 경험과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견해로 볼 수 있으며, 실제 임상 적용을 검토할 때는 독립적으로 수행된 학술 연구의 근거 수준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요구된다.
독립된 비교연구와 체계적 문헌고찰이 보여주는 결과의 변이
피코초 레이저와 나노초 레이저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독립적인 문헌고찰들은 두 장비의 우월성이 모든 조건에서 일률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적응증이나 색소 유형에 따라 차이가 존재함을 보고하고 있다.

예컨대 문신 제거 레이저 치료를 검토한 체계적 문헌고찰 [1]에 따르면, 포함된 연구 중 상당수가 증례군 중심이었으며 연구 간 상당한 변이가 존재했다. 해당 고찰의 초록에서는 피코초 레이저가 청색, 녹색, 황색 등 특정 색소에서 유리한 결과를 보인 반면, 흑색 문신에서는 기존 나노초 레이저와 피코초 레이저 모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정리하여, 모든 조건에서 피코초 레이저가 무조건 우세하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또한 색소질환과 문신 치료를 다룬 메타분석 [2]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난다. 분석 결과 내인성 색소질환에서는 두 레이저의 치료 성공률이 유사한 수준을 보였고, 외인성 색소질환인 문신 치료에서 피코초 레이저의 우세 경향이 관찰됐다. 이처럼 임상 연구들은 적응증의 성격에 따라 근거의 양상과 결론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전성 보고의 해석과 환자 선택 시 고려사항
학회 특강에서 강조된 ‘안전성 우수’라는 표현 역시 실제 연구 보고의 맥락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앞서 언급된 메타분석 초록에서는 피코초 레이저가 통증 점수나 염증 후 과색소침착 및 저색소침착 발생 비율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안전성 우위의 근거는 주로 아시아인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뒷받침되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과 피부 유형에 대한 자료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한계가 함께 지적된다. 아울러 기존 문헌고찰들 역시 대다수 연구가 환자군 추적 관찰에 머물러 있어 부작용 빈도와 심각도를 장기적으로 평가한 표준화된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임상 현장에서 장비를 도입하거나 적용할 때는 “피코초 레이저가 무조건 더 안전하다”고 일반화하기보다, 환자의 피부 타입, 기존 색소침착 병력, 시술 부위 및 잉크의 깊이와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학회 임상특강은 개원가에서 최신 장비의 활용 방향을 모색하는 데 실무적인 참고가 된다. 하지만 강연에서 제시된 임상적 견해는 개별 전문가의 경험과 설명에 기반한 만큼, 임상자와 연구자는 독립적인 대규모 임상시험과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장비의 근거 수준과 한계를 지속해서 검증해 나가야 한다.
참고문헌
[1] Pooja Gurnani, Natalie Williams, Ghadah Al-Hetheli, Olivia Chukwuma, Rebecca Roth, et al. Comparing the efficacy and safety of laser treatments in tattoo removal: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22;87(1):103–109. doi:10.1016/j.jaad.2020.07.117. 초록 확인.
[2] Wenjie Wu, Yaxin Du, Yuezhu Zhang, Qianya Su, Fei Wang. Comparative appraisal with meta-analysis of picosecond versus nanosecond lasers for hyperpigmented disorders and tattoos. Lasers in Medical Science. 2025;40:465. doi:10.1007/s10103-025-04721-3. 초록 확인.
참고 기사 정보
– 매체명: 한의신문
– 제목: 피코초 레이저 활용 피부미용 진료 노하우 공유
– 발행일: 2026-05-06